부동산 시장 침체로 위기를 맞았던 민간도시개발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불고 있는 훈풍이 얼어붙은 도시개발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개발 업체들도 달라진 분위기에 맞춰 사업 추진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 분양 목표로 수원 아이파크시티 개발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수원 권선구 권선ㆍ곡반정동 일원 98만7493㎡를 개발하는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사업비 2조원 규모의 메머드급 사업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공동주택 6379가구와 단독주택 187가구 등 총 65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로 개발된다.
지난해 11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올해초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일정을 미뤄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오는 9월 분양예정으로 승인 절차를 밟고 있고, 결정이 나는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1차 분양물량은 1336가구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림건설이 맡고 있는 경기도 용인 어정가구단지 개발사업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용인어정가구단지는 한 때 주민보상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보상문제가 완전히 해결된데다 최근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오는 9월 분양 목료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착공승인만 남겨놓고 있다"면서 "공급 가구수는 2854가구로 계획이 돼 있지만 평형 조정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정가구단지 개발은 회사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중인 상황에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단지 설계나 상품 특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분쪼개기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던 인천 용현ㆍ학익지구 개발 사업도 빨라지고 있다. 이 사업은 SK건설 소유의 땅 35만㎡와 인근 노후 주택지 등 7만㎡을 합친 총 42만㎡에 3300여가구 아파트와 상업 시설을 짓는 것으로 돼 있다. 사업비가 1조원에 이르는 역시 굵직한 사업이다.
SK건설은 지난해 사업제안서을 제출했으나 지분쪼개기 대책이 미흡하고 일부 서류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됐었다.
SK건설 관계자는 "사업제안서 제출을 위해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동의서도 함께 받고 있다"며 "동의서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개발계획안을 다시 제출해서 빠른 시일내 사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신도시 인근의 동춘지구 사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림건설은 지난해 11월 인가를 받은 실시계획에 대해 일부 변경키로 하고 이달중 변경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변경된 실시계획안을 토대로 조속히 관리처분을 마무리 짓고 내년 하반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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