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 경제지표가 호전되면 한국 경제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8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경제가) 2분기까지 더 나은 지표가 연달아 나오게 되면 한국 경제도 어느 정도 바닥을 쳤다고 봐도 좋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기대비 0.1% 성장한 데 이어 2분기까지 성장세가 이어지면 우리 경제가 바닥을 벗어나 회복 국면으로 진입한다고 봐도 좋다는 뜻이다.
정부는 올해 2분기 성장 목표치를 전기에 견줘 0.7%, 3,4분기는 각각 1.5%씩 성장하는 것으로 두고 있다.
윤 장관은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수출 등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며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에는 좋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신규 고용 창출이 부진해 정부가 재정을 투자해 공공기관 인턴과 기간제 고용을 늘리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이라며 "민간기업 회복에 따른 고용 증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원·달러 환율에 대해 "금융 위기 이후 달러 부족이 해결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있고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 문제, 유가 급상승, 새로운 금융시장 불안 등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상태로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북 핵실험 등 한반도 안보리스크에 대해서는 "북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도 지금까지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행동에 따라서는 지정학적인 리스크(위험)를 경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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