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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가스공사, LNG 수입 독점 '봄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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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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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 독점권을 빼앗길 전망이다. 더 이상 혼자만의 소유가 아니게 된 것이다. LNG를 직도입하면 가스공사를 거치는 것보다 싼 가격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5개 발전 자회사는 지난 2005년에 이어 올해도 LNG 직도입을 재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는 일본보다 연 평균 11.8%, 올해 1분기에는 23.2% 비싼 가격에 LNG를 수입했다. 이들 발전사가 작년에 가스공사로부터 구입한 LNG는 총 7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작년 가스공사 매출 23조2000억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2005년 발전사들의 LNG 직도입 추진 당시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는 발전사들이 가스공사보다 싼값에 계약하면 직도입을 허용키로 했었다. 하지만 발전사들이 저가 계약을 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한전 측은 올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LNG 직도입은 내년에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식경제부는 내년 발전용 LNG 부문부터 경쟁체제로 바꾸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관련 사업자 및 기관으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한전에 앞서 포스코는 2005년부터 자가 사용을 목적으로 LNG를 직접 도입했다. GS칼텍스도 2007년 해외 두 곳의 LNG 회사와 장기 구매 약정서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직도입하게 된다.

주변 여건에 의해 양적으로 팽창하는 기업들은 주로 정부가 세수 증대나 공익성을 이유로 특정 기업에게만 사업권을 부여하는 경우다. 천연가스 공급의 독점권을 갖고 있는 가스공사가 그 중 한 곳으로 급격한 매출신장이 없어도 언제나 수익모델을 고수하며 높은 자산 가치도 잠재돼 있다.

혼자 갖고 있던 수익을 나눠 갖는 일을 반기는 이는 어느 누구도 없다. 모든 산업권이 그렇듯 독과점 체제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가격제공 면에만 봐도 그렇다.

앞으로 LNG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기업은 생존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스공사도 가격 경쟁력에 있어 치밀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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