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계열 상장사가 대우건설 재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 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금호석유(-8.82%)와 금호산업(-5.81%), 금호타이어(-2.77%), 대한통운(-1.86%)이 나란히 급락했다. 대우건설(0.85%)과 아시아나항공(0.13%)도 장중 약세를 지속하다 간신히 보합권을 지켰다.
이런 약세는 그동안 주가할인 요인으로 지목됐던 대우건설 위험성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3조5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가 이날 현재 1만1000원 수준에 불과해 투자자가 풋백옵션 행사에 나설 경우 금호그룹은 4조원에 달하는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이런 부담으로 금호아시아나는 내달 말까지 새로운 투자자를 못 찾을 경우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넘기기로 하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최근 산업은행과 체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결국 풋백옵션을 산업은행에 넘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를 턱없이 밑돌기 때문에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투자유가증권 처분손실이 발생해 자본잠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우건설발 위험으로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호아시아나 계열 상장사가 동반 급락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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