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로자, 주택구입 부담 감소

올 1분기 대출금리의 가파른 하락으로 도시 근로자들의 주택구입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전국 평균 72.9로 지난해 12월 말(82.3) 대비 9.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6년 12월(72.2)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다.

K-HAI가 낮을수록 도시 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적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상승하면 그 반대다.

공사는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락한 데다 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해 주택구입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3.25%포인트나 인하되면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지난해 12월 6.81%에서 올 3월 5.43%로 동반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5.4로 여전히 주택구입 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72.6) 대비 17.2 포인트 급락하며 부담 정도는 상당히 완화했다.

경기(111.3→98.2)와 인천(98.7→87.2) 등 수도권의 주택구입 부담도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부산(56.9), 대구(56.7), 대전(54.9) 등 주요 광역시 주택구입 부담은 대체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13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의 경우 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0을 크게 넘었다. 국민주택규모(85㎡) 초과 주택 역시 대부분의 광역시에서 100을 웃돌아 중대형 규모의 주택구입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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