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 덕분에 러시아, 브라질, 중국, 인도 순으로 수혜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70 달러를 돌파하면서 전날 미국 골드만삭스상품지수(GSCI)는 7개월만에 최고치인 460선을 돌파했다.
알루미늄 가격도 최근 1주일간 10% 뛰어올랐다. 비철금속인 아연, 납, 니켈도 나란히 오르고 있다.
다만 금 가격은 주초 달러화 반등으로 조정받아 3% 하락했다.
이런 원자재가 강세를 이끄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9월 리먼파산 당시 급락했던 원자재 가격은 경기가 최악을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강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비철금속인 니켈, 납, 구리는 80% 이상 가격을 회복했다"며 "원유와 곡물 가격은 작년 9월 대비 70% 정도 회복됐고 대두와 밀, 옥수수는 이미 당시 수준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이 덕분에 원자재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러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가 전체 수출에서 60%를 차지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다음으론 브라질, 중국, 인도가 유망해 보인다.
김 연구원은 "브라질은 수출하는 원자재가 비교적 다양하게 분산돼 있어 원자재가격이 오르면 이익을 고르게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로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흡수하는 성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도는 원자재가 오름세가 불리할 것으로 우려됐다.
김 연구원은 "인도는 다른 신흥국과 달리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원자재가가 오르면 무역수지 적자도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가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김 연구원은 "신용경색 회복으로 투기자금이 원자재로 몰릴 수 있다"며 "지속적인 원자재가 오름세 속에 대두와 금이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김 센터장은 "원자재가가 더 오르기 위해선 실제 수요도 함께 늘어야 한다"며 "금리가 다시 오르고 달러도 강세로 돌아서면 원자재가 역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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