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마포·송파·강남 등 서울 지역 상승세 두드러져
지난주(7일~13일) 수도권 매매시장은 강남권 아파트의 상승폭이 다시 커진 모습이다. 또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일대도 개발 기대감이 확산되며 호가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다.
인천은 송도·청라 등 유망 분양물량에 관심이 쏠렸다. 이로 인해 기존 아파트 거래는 오히려 감소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에 따르면 서울은 0.07% 상승했다. 다음으로 신도시가 0.05%, 경기는 0.04% 올랐다. 반면 인천은 0.02%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이 0.12%, 경기는 0.23% 올랐다.
특히 서울은 상승 지역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마포구가 0.37%를 기록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송파구(0.25%), 구로구(0.17%), 강남구(0.12%), 강동구(0.11%), 양천구(0.10%), 도봉구(0.09%), 서대문구(0.08%), 노원구(0.08%) 등의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관악구는 0.08% 하락했다.
마포구는 올 들어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가격이 저렴한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기대감과 제2롯데월드 건설 호재가 호가에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아파트는 실수요는 많지만 매물이 부족한 상황.
관악구는 3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기간 보합권에 머물렀던 구로구는 올 들어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분당이 0.17% 올라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평촌은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소폭이지만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면 중동은 0.10% 떨어졌다.
경기는 안양시(0.29%), 성남시(0.20%), 수원시(0.11%), 용인시(0.09%), 의왕시(0.09%), 광명시(0.09%), 과천시(0.03%)가 상승세를 보였다. 모두 남부권에 속한 곳이다.
안양시는 비수기로 진입한 이후 매물수가 크게 줄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괴리감이 더욱 커졌다. 성남시는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수요가 증가했다.
수원시와 용인시는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더욱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급격히 둔화됐다.
인천은 서구(-0.13%)가 하락을 주도하며 6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세] 서울 강남 4구의 전셋값 일제히 상승
여름 비수기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4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의 전셋값이 일제히 올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강남 삼성, 서초 반포, 송파 잠실일대 등에 들어섰던 대규모 신규단지의 입주가 마무리되며 전세 매물이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피드뱅크의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서울은 0.07%, 신도시가 0.00%, 경기 0.06%, 인천 0.04%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는 전주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마포구(0.32%)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 그 다음으로 강남구(0.32%), 서초구(0.25%), 노원구(0.20%), 강동구(0.19%), 관악구(0.18%)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강북구(-0.23%), 중랑구(-0.21%) 등은 하락했다.
강남구는 소형·대형 아파트를 불문하고 매물이 매우 부족한 모습이다. 여기에 학군수요까지 가세,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서초구는 전세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출시되는 매물이 워낙 적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동구는 저렴한 중소형 단지가 젊은 수요층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해 들어섰던 대규모 신규단지 입주 마무리로 매물이 귀하다. 때문에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즉시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신도시는 3주 연속 보합세가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거래침체가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특히 일산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한 편이다. 대심도 철도, 경의선 개통 등의 호재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저가 급매물만 찾고 있어 좀처럼 시세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는 화성시(0.99%), 안양시(0.44%), 오산시(0.35%), 고양시(0.27%), 수원시(0.26%) 순으로 올랐다. 그러나 여주군(-0.39%)과 성남시(-0.18%)는 떨어졌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입주 마무리와 삼성전자 근로자 수요 유입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강세를 나타냈다. 안양시는 저렴한 중소형 매물을 찾는 세입수요가 많은 가운데 안양동 일대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여주군은 비수기 여파로 전세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2~4개월 내로 이안여주, 신도브래뉴 등 신규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어 가격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인천은 부평구(0.29%)의 선전에 힘입어 3주 만에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과 비교적 가깝고 전셋값이 저렴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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