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탄탄한 공조 재확인...北 통미봉남 무력화
‘실용외교’, 한미FTA 등 경제적 실익 챙기기 올인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방문길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실질적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어떤 한·미양국의 대북 공동대응 방안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北 무력시위 맞선 한미 대응 업그레이드
청와대는 이 대통령 취임후 6번째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후 지난 4월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두 번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4일 “두 정상간 축적된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양국의 전략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4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간 손상된 한·미 우호관계를 복원했다면 오바마 대통령과의 이번 두번째 회담에서는 양국간 미래 전략동맹을 한차원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정상은 이번 회담의 첫 번째 의제로 양국간 전략적 동맹관계 심화·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연합방위태세를 확인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을 글로벌 수준의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협력동반자로서 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내용의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슈퍼파워’인 미국과의 탄탄한 공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위상 제고 효과를 함께 거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용외교’ 발진…한·미FTA, 녹색성장 등 논의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은 ‘실용외교’를 전면에 세우고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에 집중할 태세다.
양 정상은 이를 위해 4월 회담에서 언급됐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한다.
또 산업기술 협력, 저탄소 녹색성장 등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과 기후변화, 금융위기 극복, G20 등 주요 글로벌 이슈에 관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에는 미 상원 및 하원 지도부 간담회, 한·미재계회의와 미 상의가 공동개최하는 한미CEO(최고경영자) 초청 만찬회에 참석, 경제문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15일 숙소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 영빈관)’에서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미 정부 각료들을 잇따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또 방미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조지 워싱턴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연설을 하고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18일 귀국한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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