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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 '에코 밸러스트'를 처음 적용한 독일 슐테사의 7000TEU급 컨테이너선 '아스트리드 슐테(ASTRID SCHULTE)'호의 모습. |
현대중공업이 25조원 규모의 '밸러스트 수(水)처리 시스템'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현대중공업은 23일 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아스트리드 슐테(ASTRID SCHULTE)'호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에는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 '에코 밸러스트'가 장착됐다.
밸러스트 수는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고, 최적의 속도와 효율을 내기 위해 밸러스트 탱크에 채워지는 해양수를 의미한다. ‘선박평형 수’라고도 불린다. 보통 선박에 화물이 없을 때 채워졌다가 화물 적재 시에는 바다로 버려지는데 30만t 유조선 기준으로 약 6~10만t(국제 규격 수영장 약 30개)의 해수가 채워진다.
밸러스트를 통해 매년 50억t 가량의 해수가 각 대양을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밸러스트 수에 포함된 다양한 해양 생물, 전염병 등이 다른 나라의 해양생태계를 크게 교란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906년부터 1991년까지 해외에서 들어온 79종의 수중생물로 970억 달러의 손해가 발생했다. 또한 호주에서는 지난 1998년 '검은줄무늬담치'로 인해 1800억원 규모의 진주양식장이 폐허가 됐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12년 인도되는 배부터 밸라스트 수처리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했다. 2017년부터는 해상을 운항하는 기존 모든 선박까지 장착을 의무화, 시장규모가 최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에코 밸러스트'는 5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생물을 필터로 1차 제거한다. 자외선 살균장치 UV반응기로 미생물을 추가 제거, 처리 효율을 높였다.
특히 화약약품, 전기분해 방식과는 달리 처리 과정에서 어떤 화학약품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발생하지 않는 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아스트리드 슐테호가 운항되는 동안 선상승인시험을 거쳐 2010년 IMO의 최종 제품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전세계 4~5군데 업체만이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장치 시장은 최근 조선업계 블루오션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며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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