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수익률이 기관보다 5배나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을 대상으로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는 평균 14.85%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같은 기간 23.18% 올랐고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50개 종목도 28.44% 뛰었다.
특히 기관은 고공행진을 지속해 온 ITㆍ자동차ㆍ금융 업종을 집중 매수한 덕분에 개인투자자보다 5배 이상 높은 75.59% 수익을 올렸다.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종목은 17개에 불과했다. 여기에 손실을 낸 종목도 22개나 됐다.
손실을 낸 종목은 KT와 SK텔레콤, KT&G, CJ제일제당, 한진해운, 대한항공,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한 통신과 해운, 항공, 전기가스 업종에 몰려 있었다.
개인투자자는 3월 이후 상승장에서 펀드를 환매하고 직접투자에 나섰다. 고객 예탁금은 연초 9조3853억원에서 4월 1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예탁금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증시가 한창 활황이었던 2007년 7월 이후 1년8개월만이다.
반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3210억원을 팔아치운 기관은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종목당 순매수 금액을 보면 개인이 1450억원으로 717억원인 기관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하지만 수익률은 기관이 개인을 5배 이상 앞지른 것이다.
기관 매수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42개가 지수 상승률을 초과했다. 손해를 본 종목은 흥국화재와 KT뿐이었다.
반등장을 주도했던 삼성전기와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차 우선주, 기아차, HMC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동부화재, 대구은행을 집중 매수했기 때문이다.
코스닥도 상황은 비슷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은 평균 66.13% 상승했다.
코스닥 상승률인 51.59%보단 높지만 외국인(96.57%)과 기관(132.32%) 수익률엔 크게 못 미쳤다.
류용석 현대증권 주식시황팀장은 "상반기에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시세를 주도한 것은 기관"이라며 "기관은 주당수이익(EPS) 기준으로 모멘텀이 좋은 종목에 매수를 집중해 높은 수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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