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매각 결정...3년만에 다시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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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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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결방안이 대우건설 매각으로 결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손실을 최소화하고 인수자의 인수 부담을 완화시켜 매각이 용이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 및 자문사 등과 협의해 매각 규모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대우건설 풋백옵션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 계열사에서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매각 ‘재무건전성 우려’

매각규모는 ▲투자자 보유지분 39%+경영권 ▲50%+1주 ▲72%(투자자 39%+그룹보유 33%) 전량 매각 등 인수자 측의 사정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안이 검토된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해소하기 위해 제3의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초 복수의 국내외 투자자와 지난 3월말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중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다.

제3의 투자자는 사모펀드의 설립을 추진했는데 회계처리상의 문제점이 대두됐다. 이에 제3의 투자자는 그 대안으로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주식을 기초로 한 교환사채(EB) 투자’를 제안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이 제안이 부채의 증가로 이어져 재무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등 풋백옵션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구체적인 매각 일정과 방법 등은 현재의 시장환경을 감안해 주채권은행 및 자문사와 협의, 공개 매각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 등도 함께 고려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3년만에 다시 시장에

이로써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팔린지 3년만에 다시 시장에 나온다.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주인을 잃은지 꼭 10년만이다.

지난 2006년 초에 받은 예비입찰에는 금호아시아나, 한화, 두산, 유진그룹, 프라임산업 등 10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그해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은 재무구조를 호전시키기 위해 2007년에는 대우센터빌딩을 모건스탠리에 9600억원을 받고 매각했으며 상당규모의 비핵심자산도 정리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인해 미분양이 쌓이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14억원을 기록해 78.1%나 급감했다. 하지만 매출은 1조540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3027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산업은행 재매각 논의 착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팔기로 함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그룹측과 재매각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8일 "7월 말까지 대우건설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키로 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이 갑자기 재매각 방침을 발표했으나 아직 우리 측에는 공식적으로 알려오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해오면 재무구조 개선 약정과 대우건설 재매각 방안 등에 대해 새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금호 측에 PEF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인수해주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 경우 금호 측은 대우건설을 완전 계열 분리해 PEF에 넘기되 추후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일 채권단과 7월 말까지 대우건설 풋백옵션(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과 가격에 매각자에 되팔 수 있는 권리)에 투자할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를 찾기로 한 바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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