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 임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스톡옵션 미행사 주식의 평가차익이 100억원을 웃도는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이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의 스톡옵션 주식 보유 내역을 조사한 결과, 26일 종가 기준으로 미행사 스톡옵션 주식의 평가차익이 30억원을 넘는 전ㆍ현직 임원이 29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 김인주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전자 전ㆍ현직 임원 10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삼성전자 주식 평가차익이 각각 100억원을 넘었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을 당시인 2000∼2001년 삼성전자 주가는 10만∼30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60만원대에 육박하면서 평가차익이 크게 늘었다.
이 전 부회장은 재직시인 2000년과 2001년 삼성전자 주식 20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받았으며, 부여가 취소된 1만452주를 제외한 18만9천548주를 행사하지 않은 상태다.
이 전 부회장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445억원(주당 17만7천100원 및 27만2천원)인 반면, 시가는 1천129억원(주당 59만6천원)에 달해 평가차익만 684억원에 달했다.
김인주 전 삼성전자 사장도 삼성전자 스톡옵션 주식 9만4천776주를 보유해 342억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했으며, 황창규 전 사장의 평가차익도 25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5만6천341주, 224억원), 임형규 삼성전자 사장(4만88주, 159억원),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3만5천888주, 143억원), 김재욱 삼성LED 사장(3만7천912주, 136억원),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만4천774주, 112억원), 최광해 삼성전자 부사장(2만8천434주, 10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30위권 가운데 29위까지는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스톡옵션으로 보유하고 있었고, 30위인 김순택 삼성SDI 사장만 유일하게 삼성SDI 주식을 스톡옵션으로 갖고 있다.
특히 다른 주요 그룹들은 스톡옵션 부여에 인색했거나 스톡옵션을 이미 행사해,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미행사 주식의 평가차익 상위 110위권까지 독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17위까지는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모두 차지했고, 이재경 두산 대표이사가 19억2천만원의 평가차익으로 118위에 올랐다.
이들 삼성전자 전·현직 임원들의 스톡옵션 미행사 주식의 평가차익은 미실현 수익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을 처분할 경우 차익에 대해 40%의 세금이 부과된다.
또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윤주화 사장을 비롯해 현직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잇따르고 있어 나머지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