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 말에 주눅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에도 기회는 있기 마련이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용감한 선택”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정치인이다. 군 제대 후 박 의원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던 그는 꿈과 야망을 위해 남양주를 떠나 서울에서의 새 삶을 개척하길 원했다.
그러나 홀어머니의 장남으로서 떠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결국 남기로 결심한다. 그는 “혼자만의 꿈과 야망을 쫒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한다.
오히려 그 선택은 지금의 그가 있게 한 바탕이 됐다. 그는 농협에 근무하며 낙후된 남양주의 현실을 깨달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첫 출발이 국회 입법보좌관이었다. 그는 “국가를 경영하는 입법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보좌하면서 국가경영과 입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보람도 컸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그의 앞에는 산적한 과제들이 많다. 과밀학급과 한 운동장을 함께 사용하면서 분리 요구가 이어졌던 남양주시 퇴계원 소재 퇴계원중학교와 고등학교 문제가 고등학교를 이전 신축키로 지난16일 확정돼 그의 고민도 한 시름 덜었다.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문제를 국토해양위 민주당 간사와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인 그가 맡아 이룩한 첫 성과였다.
박 의원은 또 서울특별시와 광역시를 종전과 같이 지방자치단체로 두고, 인구·경제·지리적 여건 등을 감안해 인접 시·군·구를 통합하면서도 광역시를 ‘도’로 통합, 전국을 8개 가량의 광역단체로 재편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지방행정체제 개편특별법을 발의했다.
이밖에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한 도로·철도 등 SOC 예산 40% 축소문제,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된 KTX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 문제, 아파트상한제 폐지문제와 관련해서도 대책마련에 밤낮없이 고심중이다.
아주경제=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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