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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가격 낮춰 인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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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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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F 통한 인수시 추가조건 제시할 듯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가격 인하 등의 추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대우건설 공개매각이 실패할 경우 PEF를 조성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PEF 투자자는 공개입찰을 거쳐 모집할 계획이다.

산은은 PEF를 통한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경우 금호그룹이 요구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풋백옵션 상환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산은PE 실장은 "대우건설이 시장에서 소화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PEF를 통해 인수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며 "인수가격 인하 등의 추가 조건이 붙을 수 있으며 금호그룹이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풋백옵션 상환에 대해서도 불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이 예상하는 대우건설의 매각 적정가는 8조원 가량이지만 산은은 6조원 내외에서 인수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산은이 가격 인하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금호그룹이 산은의 제안를 무시하고 갑작스레 대우건설을 시장에 내놓은 데 대한 보복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위기로 금호그룹이 자금난에 시달리게 되자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을 요구하며 PEF를 통한 인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산은의 제안을 거절해 왔으나 유동성 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대우조선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김 실장은 "PEF를 통한 대우건설 인수 제의를 거절했던 금호그룹이 갑자기 대우건설을 공개매각한다고 해 당황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단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한 만큼 매각 과정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제거된 셈이다.

성주영 산은 공보팀장은 "대우건설 매각의 관건이었던 경영권 문제가 해결돼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며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호그룹 측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산은은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 주간사 선정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공개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과 롯데그룹, 포스코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쉽게 인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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