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400대 근처에서 두 달째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매각 및 인수합병(M&A) 이슈에 관련주가 일희일비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두산중공업, 대한전선 등 계열사 매각과 인수합병 이슈가 있었던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주가가 하루새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회사 및 증시 환경에 따라 관련 이슈가 단기 호.악재로 그칠 수 있다며 성급히 투자에 나서기보다 관련 이슈를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호산업은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을 매각소식에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마감을 1시간 남겨두고 대우증권 매각가격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하한가로 직행하며 1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30일 금호산업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4.38%오른 1만4300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29일 오전 대우건설 매각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으나, 오후 일부 증권사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탓이다. 같은 날 오후 UBS투자증권이 대우증권 매각가격이 현재 주가에 30% 프리미엄을 더한 1만4500원에 결정될 경우 금호그룹이 약 2조원의 손실이 볼 것이라는 의견을 내자 곧바로 주가가 하한가로 폭락하며 1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6일 재무구조 개선 및 부채비율 개선을 통한 수주 영업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 300만주를 장외 매각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이틀새 10%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30일 역시 전날보다 0.16% 내려 하락세를 면치 못 했지만 증시는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무게를 두며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대한전선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과 계열사 한국렌탈 매각 및 보유 지분 가치 상승 등을 통한 자금 확보를 이유로 이틀째 상승세를 타며 이날 전날대비 7.44%오른 2만950원에 장을 마쳤으나, 재무적 부담감으로 언제 또다시 하락세를 탈지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이 최근 35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과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다”라며 “그러나 2조원이상으로 추정되는 대한전선 차입금 규모는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전선이 25%지분을 가지고 있는 세계 2위 이탈리아 전선회사 프리즈미안의 M&A 이슈로 1500억원 이상 평가이익이 발생한 점도 긍정적이나 향후 결렬될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같은 재료도 정반대 효과를 줄 수 있으므로 단기 재료에 편승하는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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