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바이유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통상 WTI보다 10달러 정도 낮은 값에 거래되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역전됐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WTI는 두바이유보다 품질이 좋아 가격이 높지만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더 높아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질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WTI는 수출이 금지돼 있어 미국 내 원유 수요에 따라 수급이 결정되지만 선물시장 발달로 투기자금도 많이 유입되는 편"이라며 "반면 두바이유는 유럽과 아시아의 원유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두바이유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은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가 선진국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 갖기보다는 아시아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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