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거래 '양날의 칼'…투자손실 감안해야

최근 FX(Foreign Exchange)마진거래에 많은 자금이 몰리자 투자 손실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FX마진거래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FX마진거래에서 유통된 금액은 540억 달러(약 68조원)로 추정된다. 2006년에 연간 100억 달러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연말에는 3년 전보다 10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전망된다.

전 세계 외환시장(하루 평균 3조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약하지만 지난 2005년 1월 선물거래법 시행령 개정 이후 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FX마진거래란 두 종류의 외국환을 거래해 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차익을 가져가는 파생 거래의 한 종류다.

FX마진거래는 증거금의 최고 50배까지 거래할 수 있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1000달러의 증거금만으로 5만 달러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큰 금액을 적은 증거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자칫 증거금 전부를 날릴 수 있다. 레버리지를 이용해 큰 돈의 외환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일종의 '양날의 칼'인 셈이다.

이같은 FX마진거래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2007년 88.2%였던 FX마진거래의 개인 비중은 지난해 4분기 96.2%까지 올랐다.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는 높은 차입금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거래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으로 손쉽게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서 1600원선을 오르내리는 등 원화가치 변동이 심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개인들이 FX마진거래에서 입은 손실은 489억원으로 2007년 손실액(118억원)보다 4.1배 증가했다.

전문지식과 자본력이 떨어지는 개인들이 높은 수익만 보고 투자에 뛰어 들었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FX마진거래를 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대박'을 노리고 FX마진거래에 뛰어든다"며 "하지만 5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전문성과 자본금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FX마진거래는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거래를 시작하기 전 충분한 학습과 모의 거래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FX마진거래는 거래 방식이 쉽고 레버리지 규모도 커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제도적 안전 장치가 부족해 함부로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증거금률을 현행 2%에서 3%로 올리고 일부 매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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