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폴크스바겐, BMW, 피아트 등 유럽의 대표적 자동차업체들을 대변하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한.EU FTA가 사실상 값싼 한국 제품이 유럽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CEA는 특히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 완성품을 수출할 경우 해당 원자재에 대한 수입 관세를 돌려주는 관세환급 제도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들은 이 제도가 인정되면 한국의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부터 싼 값에 부품을 사들여 완성자동차를 더 싸게 판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에 적용되고 있는 국제 기술표준 등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만큼 이번 협정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충분히 향상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CEA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에 5억 명이 넘는 유럽 시장을 개방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유럽 자동차산업은 지난해부터 극심한 불황으로 수요가 급감고전하고 있다.
한국은 생산하는 자동차의 73%를 수출하고 있다.
EU가 2007년 한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3만대로 한국 시장 점유율이 6%에도 못 미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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