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경제 불확실, 설비투자 발목잡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7-14 14: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설비투자의 연관성이 커져 향후 투자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수석연구원이 14일 내놓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설비투자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의 불확실성과 설비투자 순환변동치의 상관계수는 1990~1997년 -0.24에서 1998 이후 -0.48로 커졌다.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비율이 외환위기 이후 2배가 된 셈이다.

설비투자함수를 분석해보면 경제의 불확실성과 설비투자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설비투자계수는 -1.62로 경제성장률 다음으로 영향력이 컸다. 경제성장률(GDP)의 설비투자계수는 3.6이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이 1% 포인트 증가할 경우 설비투자는 3.76% 포인트 증가하는 반면 불확실성이 1% 포인트 증가하면 설비투자가 1.62% 포인트 감소한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포트폴리오 투자를 위주로 한 해외 자본 유입량이 늘면서 해외의존도가 높아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설비투자 경향도 단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전에는 경기 회복에 선행한 투자가 3분기, 경기 회복을 뒤따르는 투자가 2분기 동안 지속됐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선행 투자와 후행 투자 모두 1분기 내로 단축됐다.

김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인 수요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져 기업들이 당장의 수요에만 맞춰 투자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세계 경기의 위축세가 심각해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가 회복의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다"며 "특히 글로벌 금융불안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해 투자확대를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비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감소세를 지속하고 4분기 역시 작년 동기와 비교하는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기업가정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