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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대화재개 '불발'..사측 불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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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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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가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사측이 불참하면서 평화적 해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오전 사측은 중재단의 설득으로 3시간여만에 노조와 대화를 재개할 것을 결정했지만 대화의 시점과 장소 등에 대해서는 '조만간'이라는 말로 '불투명' 시선을 내비쳤다.

또  당초 교섭에 동석하기로 했던 송명호 시장과 원유철(한나라당) 정장선(민주당)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 등 중재단도 교섭에서 배제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화의 시기를 못박지 않은 것은 대화의 의지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산 매각을 통한 파산 절차를 정부와 사측이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재단의 한 사람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도 "사측이 대화의 의지가 없다"며 "사실상 협상이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도 노조의 정리해고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극적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류재완 인사.노무 상무는 "어제 회의에서 나온 노조의 무급.순환휴직 제안은 결국 정리해고는 한명도 없이 모든 이의 '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리해고를 일부라도 수용하고 그 안에서 협의를 해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타협점을 찾으려면 해고자 숫자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이미 희망퇴직 등으로 1천800여명의 구조조정이 진행됐으니 무급휴직 등으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창근 노조 기획부장은 "무조건 정리해고를 수용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든 한명이라도 잘라야겠다는 것이냐"며 "사측이 공권력 투입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대화에 응해 평화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3천억원 가량의 채권을 갖고 있는 600여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이달말까지 회사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달초 법원에 조기파산을 신청할 계획이고 점거파업이 두달 이상 이어지면서 2천7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또 20일부터 공장 안에서 노조와 경찰, 사측 직원들이 충돌하면서 양측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 경찰은 공권력 투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재단은 "이제 대화의 물꼬를 텄다. 중재단이 대책회의를 계속해 타협안을 내놓고 양측을 설득하면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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