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민생챙기기 경쟁···"생색내기용 쇼 아니냐" 주장 제기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행보를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도 민생을 아우르는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경제위기로 지친 국민들을 보듬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당연한 임무지만 단순한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30일 경북 상주시청, 충북 괴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지역 민생현장을 방문했다. 이는 지난 24일 울진, 25일 칠곡과 성주, 27일 충남지역을 방문한 지 사흘만이다.
한 총리는 민생현장 방문을 통해 민생관련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계 기관 등을 독려하는 등 민생 돌보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지난 28일부터 2주간 북한이탈주민, 납북자 가족, 생활이 어려운 이산가족들을 찾아간다. 목적은 소외 계층의 민생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현장방문과 더불어 ‘장태평의 새벽정담’이라는 개인블로그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에 나섰다.
국회에서도 ‘민생’은 놓칠 수 없는 이슈다. 한나라당은 민생정책 추진에 올인한다는 방침을 내세웠고 민주당은 민생과 투쟁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29일 민생탐방 차원에서 충북 청주·음성을 방문했던 한나라당은 민생 돌보기에 총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박희태 대표는 "어제는 충북 민심 속에서 헤엄치다 왔다. 분노의 파도 소리가 강하게 울려퍼졌다"며 "길거리에서 정치 굿판을 당장 치우고 민생의 굿판을 울리라는 게 국민의 소리였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낮에는 시장 등 민생현장을 찾고 밤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원 밤거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시장과 골목골목을 누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정·청의 잇따른 서민행보가 '생색내기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겉치레 방문에 불과했다는 서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서민을 살리려는 의지와 그들에 대한 이해 없이 시늉만 하는 것은 의미 없다"며 "오히려 그 시간에 서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더 도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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