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중반에서 70달러 초반 사이에서 등락을 보인 뒤 연말에는 80달러 수준까지 오르고 내년 상반기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09년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는 전년대비 세계 석유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더라도 감소율은 둔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반기 세계 석유수요는 지난해보다 하루 120만 배럴 정도 줄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과 중동지역의 소비증가로 하루 90만 배럴 정도 더 늘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또 미국 경제가 4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 연말부터 경기회복 국면이 가시화되면 석유시장으로의 자금유입도 지속되면서 유가를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이와 달리 고유가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석유수요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3분기 유가는 70∼80달러대에서 움직이다 연말에는 배럴당 85달러선, 내년 상반기에는 9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고유가 시나리오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3분기에 저점에 도달해 회복국면에 진입하면서 하반기 석유수요가 작년대비 증가세로 반전되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연구원은 반대로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의 침체가 이어지고 경기회복의 시작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경우에는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내년 상반기에도 배럴당 60달러선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문배 연구원 에너지시장분석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시기와 회복 속도 등이 하반기 유가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최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지표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고 4월 이후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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