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대통령 "그래도 DJ때 전직 대통령들이 행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4일 투병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전직 대통령의 병문안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연세대 세브란스를 방문해 이희호 여사에게 “자꾸 상태가 나빠지는 것 같아 휴가 중에 올라왔다”고 위로를 건넸다.
그는 “의료진이 워낙 저명하니 잘 될 것이다. 실력을 발휘해 잘 모셔달라”며 “연세가 많아 시간은 걸리겠지만 틀림없이 완쾌해 즐거운 마음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동맥 이상으로 세브란스에 입원 후 경과가 좋아 5개월 만에 퇴원했다.
그는 “DJ 때 전직 대통령들이 제일 행복했다”며 “DJ 재임기간 10년 가까이 초대받아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도 전직들 의견을 잘 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여사도 전 전 대통령에게 연거푸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앞서 DJ는 지난 80년 5.18 민주화 운동의 배후로 지목돼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내란 음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이 지난 96년 12.12 및 5.18과 관련, 사형을 선고받자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당시 대통령인 YS에 사면을 건의했다.
이는 DJ 당선 직후인 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이어지면서 두 사람은 질긴 악연의 고리를 끊고 용서와 화해의 손을 잡았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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