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이기수 총장 환영사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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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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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논의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대학 총장포럼을 주관한 책임자로서 아시아-아프리카지역의 교육 및 연구의 협력체계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논의코자 한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발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지구의 온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100년에는 현재보다 약 4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는 자연현상이라기보다는 인간 활동이 그 원인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또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리적, 생물학적 변화의 약 90%는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도 발표된 바 있다. 이는 앞으로의 인류활동은 기후변화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미 지구온난화가 환경 및 생태계변화, 재난유발 등과 함께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기술개발, 국제협력, 사회문화변화, 교육 측면에서 논의가 절실한 이유다.

우선, 태양, 풍력, 지열, 조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에너지개발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저감(Mitigation)기술 개발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또 기후변화가 환경, 생태, 보건, 재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건강, 식량 및 자원안보, 재해예방 등에 대한 적응(Adaptation)전략이 개발되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다. 지구온난화는 어느 한 분야가 아닌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이기 때문에 그 해결 또한 전지구적인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통해 모색되어야 한다.

특히 자원을 아끼고 에너지소비를 줄이는 녹색문화(Green Culture)가 시급하다. 또 기술개발, 국제협력, 녹색문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 및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학제간 교육 및 연구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시아-아프리카 지역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 두 지역은 세계육지 면적의 50%를 차지하며 세계인구의 47%가 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시아의 거의 전지역과 아프리카의 일부지역이 인구과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인구밀도가 1 평방 km 당  51명인데 비해 아시아지역의 인구밀도는 평방 km 당 131명이다. 이는 1 평방 km 당 인구밀도가 25명인 미국의 약 5.2배나 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에너지 소비면에서 보면, 아시아-아프리카지역(중국 제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또 OECD국가에 비하면 OECD 국가 에너지 소비의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면에서 보면 중국, 한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은 전세계배출의 13%, OECD국가의 27% 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지역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 역시 전체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즉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많은 인구가 가난하게 살면서도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은 적게 하기 때문에 이 지역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기여도는 가장 낮으면서도 그 영향에는 크게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 및 환경에 대한 논의는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지역적, 국제정치적 논의의 불균형이 아시아-아프리카지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지역은 그 면적이나, 인구, 환경적 역할 면에서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지역이다. 따라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중요성을 제대로 발현하려면 개별 국가단위가 아닌 국가 간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취지에서 고려대학교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후변화대응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 및 연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일례로 환경부의 기후변화특성화 대학원(Specialized Graduate School Program) 으로 지정받아 2006년 생명환경과학대학원에 기후환경학과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09년도 1학기 부터는 학부과정의 학생을 위해 환경, 경제, 국제관계, 의학 등이 융합한 기후변화 연계전공(Undergraduate Interdisciplinary Course)을 개설했다.

연구측면에서 기후변화, 에너지 등의 학제간 연구회를 통해 공동프로젝트개발 및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내외의 공동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하지만 비단 고려대학교의 노력만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적 협력이 성사되기 힘들다.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교육 및 연구네트워크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배가시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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