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백두산ㆍ비로봉 관광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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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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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7일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 백두산 관광 추진 등에 합의함에 따라 존폐 기로에 처했던 대북관광 사업도 돌파구를 찾게 됐다.

현대아산측은 “첫 관광이 재개되는 날짜를 구체적으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허용하게 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관광객들을 수송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정은 회장도 지난 4일 고 정몽헌 전 회장의 6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고 돌아 온 후 “호텔 등 관광 시설 등을 돌아봤는데 당장이라도 관광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었다”며 관광 재개에 별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개성관광의 경우 당일 관광 코스여서 별다른 시설 점검 없이 정부의 승인 절차만 마무리 되면 당장이라도 재개가 가능하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재개는 정부의 행정 절차는 물론 현지 운용 인력 확충과 추가 적인 시설 보수 작업 등으로 실제 관광재개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재개를 대비해 이미 올 2월부터 사전 예약을 통해 3만4000명의 관광객을 모집해 놓은 상태다.

아울러 전면 보류됐던 백두산 관광도 재추진키로 했다. 육로로 관광이 가능한 개성이나 금강산 관광과 달리 백두산은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데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 중단의 여파로 백두산 관광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백두산 관광이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해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이 발사한 총에 피살되면서 1년1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이어 12월부터는 개성관광마저 불가능하게 되면서 현대아산은 사실상 대북관광을 중단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금강산 관광 중단 전 1084명이었던 직원 수는 현재 401명으로 줄었다. 또 부서 통폐합과 함께 임직원 급여 반납과 삭감 등을 통해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기울여왔다.

한편 현대아산은 대북관광 사업 중단으로 지난 6월말까지 약 1536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고 지난해 53억9500만원의 영업 손실과 213억593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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