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소비자들은 수입산을 외면하고 한우를 선택하고 있다. 쇠고기 시장의 빗장을 연 것이 독이 아니라 약이 됐다는 분석이다.
18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한우 1등급(100g)의 가격은 안심 7180원, 등심 7380원, 채끝 7180원이다. 이는 두 달 전인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안심 6750원, 등심 7950원, 채끝 6750원 보다 약 6%가량 오른 금액이다.
지방의 경우 오름폭은 더 크다. 경북의 한 대형마트에서 지난 6일 기준으로 구이용 최고급육의 경우 kg당 가격은 10만원선. 지난 6월(7만5000원)과 비교하면 33.30%,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하면 26.6%나 올랐다.
불과 몇 달 만에 한우 고기값이 급등한 것은 6월말부터 시작된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 때문이란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이력추적시스템 적용 후 정육점, 식당 등에서 부위별로 이력 추적을 적용하다보니 자연스레 한우 구이 부위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한우 고기 값이 오르다보니 산지 한우 가격도 급신장중이다.
농협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값은 600kg 큰암소 기준으로 491만원이다. 지난해 이맘 때 가격(405만원)과 비교하면 22%나 올라갔다.
홍성진 이마트 축산팀 바이어는 “한우 가격은 5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지난 17일 기준으로 두 달 전 시세와 비교하면 산지 시세는 10%, 경매가는 15% 가량 인상됐다”며 “이력 추적제 시행 이후 믿고 먹을 수 있는 한우에 대한 수요가 늘고 바캉스철 구이용 한우에 대한 수요까지 겹쳐 산지와 도매 시장의 한우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 갈비 부위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 향후 한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한우와 육우(고기를 얻기 위해 살찌운 젖소) 등 국내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49.9%를 기록했다. 이는 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52.7%를 기록했던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산 쇠고기의 점유율은 2001년 쇠고기 수입 완전 자유화 이후 하락을 거듭해 2003년에는 36.3%까지 내려왔다.
이후 2004년 44.2%, 2005년 48.1%, 2006년 47.9%, 2007년 46.3%, 2008년 47.6%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던 국산 쇠고기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9년 만에 50% 수준을 회복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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