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9년 문을 연 삼성전자는 지난 40년 동안 빠른 성장을 보이며 전자산업 기업 가운데 1위 기업으로 우뚝 솟을 수 있었다.
과거 흑백 TV와 일부 생활가전을 수출하며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알려온 삼성전자는 정부와 언론, 국민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2위,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때 한국 경제의 절반이상을 삼성이 차지한다면, 삼성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절반 이상은 반도체 사업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모험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최근 수년 동안 반도체 산업이 부진을 보이고 동안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운 휴대전화를 통해 세계 전자제품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LCD 패널 역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에 큰 역할을 한 것은 TV 사업이다. TV산업이 포함된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분기 최초로 연결기준 1조6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40% 가량을 창출한 디지털미디어는 정보통신의 영업이익(1조원)을 앞지르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장기간 글로벌 전자산업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다양한 부문에서 빼어난 성과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일부 부문이 부진을 보인다 해도 또 다른 분야에서 이를 만회함으로써 삼성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위기를 수월히 극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단일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전자산업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함으로써 안정적인 기업 경영을 꾸준히 시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LCD, 휴대폰, TV 제품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일류 기업을 넘어 초일류기업으로의 진화를 시작했다.
2007년 10월 삼성전자는 6대 신성장 사업을 확정하고 해당 사업 육성에 나섰다. 그리고 2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현재 이미 그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시스템 LSI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스마트카드용 IC △PMP·MP3 Player용 콘트롤러 △내비게이션용 AP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레이저 프린터 시장 세계 2위에 오르며 삼성전자는 볼모지였던 프린터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차세대 통신시장을 주도할 와이브로 산업에서 삼성전자는 이미 20개국 24개 사업자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10여 개국 20여개 사업자와 협상 중에 있다. 또한 바이오 산업과 태양전지, 로봇산업도 초석 다지기에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특정 분야에서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타 분야로 역량을 확대하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성공, 결국 전자산업 1위 기업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최근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신사업 개척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삼성전자의 독주체제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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