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중국문화원장의 한중 교류 도약을 위한 제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9-01 15: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중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5가지 제안
- '역사와 현실', '학술과 정치 문제'는 별개의 문제


문화가 국가간 상호 이해, 교류 확대의 첨병역할을 맡은 지 오래다. 각국은 자국의 문화전파와 상호 문화 교류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 정치적, 지리적 관계가 밀접한 만큼 상호 문화 교류에 더욱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지난 2004년 12월 서울에 주한중국문화원을 설립하고 중국 문화를 한국에 알리고, 한중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중 문화 교류의 '창구'가 되고 있는 중국문화원 처자오허(車兆和) 신임 원장(사진)을 만나 한중 문화 교류 현황을 진단했다.

처 원장은 대학 졸업 후 중국 문화부에서 아시아 국가를 담당하면서 문화교류업무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 현재까지 27년동안 미국, 이스라엘, 터키 및 남아공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중국문화전파와 상호 문화 교류에 힘쓰고 있다.

올해 5월 한국으로 파견 된 처 원장은 불과 5개월 만에 한·중 문화 교류의 깊이를 절감했다고 한다. 

부임 직후 강원도 단오제 행사를 찾은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한때 한중간 논쟁이 됐던 단오제 행사를 직접 보고, 양국 간 상호교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강원도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이미 중국 예술단이 파견 돼서 공연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시작된 상호 교류가 민간으로 확대되고, 민간 교류가 이미 정부 차원에서 파악하기 힘들만큼 빈번하고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처 원장은 한중 문화 교류 현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더욱 발전, 유지하기 위해 ▲중한 양국 고위급 인사의 교류와 협력이 지속 ▲민간과 지방 정부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 중한 양국 문화계 엘리트 계층의 협력과 교류▲문화 산업계의 상호 교류▲ 청소년 교류 활성화를 제안했다.

그는 “양국 고위급 인사와 엘리트 계층의 상호 교류는 영향력과 파급력 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중국보다 발전된 한국의 문화 산업은 중국 문화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매체와 관련 인사들이 최근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중국 내 반한(反韓) 기류에 대해 처 원장은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遠親不如近隣)’ 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서로 이웃인 만큼 가깝고, 너무 가깝기 때문에 때론 마찰을 피할 수 없습니다. 즉, 중·한 양국 간 간혹 발생하는 마찰은 양국간 친밀함의 방증인 것입니다.”

그는 “또한 일부 인터넷 상에서 중국과 한국의 누리꾼들이 상호 비방을 하며 양국의 우의를 저해하려고 하지만, 이는 부분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저는 오히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현하는중국의 많은 누리꾼을 보며 대다수 국민들은 이성적임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즉, 한·중 양국간에는 일부에서 우려하는 상호 적개심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그는 다만 한·중 양국 관계의 발전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역사와 현실', '학술과 정치 문제'는 따로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한 양국이 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중·한 양국 관계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입니다".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