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앞둔 건설사 "일정잡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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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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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분양 예정인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시세보다 30% 정도 저렴한 보금자리주택(공공)이 다음달 사전예약을 접수하는데 추석연휴까지 겹치면서 일정 잡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보금자리주택 물량 가운데 일부를 민영주택으로 배정키로 하면서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의 관심도 보금자리주택으로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보금자리 주택으로 몰리면서 하반기 분양 열기가 식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이 보금자리주택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이번 분양에는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세보다 저렴해 시세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환상때문에 통장을 가진 예비청약자들이 보금자리주택에 대거 몰릴 것이고, 이 때문에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에 성공하기 위해선 파격적인 공급조건이 뒤따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이달 중 공급을 앞둔 A건설사는 아직까지도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추석연휴와 청약일정이 맞물리면서 일정 잡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보금자리주택 공급일정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오픈 날짜까지 잡아놓은 상태이지만 정확한 청약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이달 중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B건설사는 한 때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모델하우스는 오는 4일 개관한다.

고양 삼송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양 삼송지구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C사 관계자는 "일정 조율을 두고 계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설며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보다도 사실 분양가 문제가 중요한데 이익을 포기하고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한다해도 정부(공공 분양주택) 공급가와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공 등 정부 주택공급기관의 역할이 확대될수록 민간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그리되면 오히려 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사업을 미루는 업체들이 늘어나 주택공급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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