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경내 영빈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비공개 국정워크숍을 열고 집권중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선임행정관 이상 고위급 참모들이 참석한 이날 워크숍은 최근 청와대 개편 이후 새 출발을 다짐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워크숍은 오전 8시 '대통령실의 역할과 근무하는 자세'에 대한 정정길 실장의 강연으로 시작해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한 동영상 관람,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특강 등으로 이어졌다.
정 실장은 강의에 앞서 새로 임명된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들을 일일이 소개했으며, 특히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등의 물망에 올랐던 권재진 민정수석을 호명, "법무부와 검찰을 전전하면서 결국은 청와대에서 일하게 되신 분"이라고 농담을 던져 폭소를 자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보기획관실과 대변인실이 통합된 홍보수석실의 '수장' 이동관 수석에 대해서는 "이번 청와대 개편에서 막강한 '슈퍼 조직'이 탄생했는데 그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
김우창 교수는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한 제언'이라는 특강에서 "거대한 구호보다는 현장에서 실천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어 참모들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의 사회로 '집권중반기 본격적인 성과관리를 위한 대통령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토론에서는 우선 정책집행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한편 성과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보하고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통령실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했다.
아울러 국민통합과 정책운용 효율성을 저해하는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방안과 대통령실의 팀워크를 제고하는 동시에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강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날 워크숍이 끝난 뒤 참석한 참모들은 경내 녹지원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할 예정으로, 이 대통령도 잠깐 들러 이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내부 워크숍 이후 부부동반 만찬을 갖기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친(親)서민' '중도.실용' '화합.통합' 등의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한편 참모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