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와 첫 청와대 당청회동을 가지며 새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대표를 적극 지지함으로써 당을 안정시키고 하반기 정국운영 주도권을 확보키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정 대표가 건의하고 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하는 식이다.
정 대표는 “동서화합이나 국민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하며 그런 측면에서 동서고속도로 건설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새만금과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를 하나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터널이나 교량을 많이 만드는 문제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는 학계 및 관련 전문가 집단에서 제시한 새만금~전주~무주~대구~포항을 잇는 총연장 181km의 고속도로 건설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당청 소통과 관련, “앞으로 정례적으로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 대표 뿐만 아니라 당의 다른 지도부, 중진 및 일반 의원들도 더 많이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해진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4대강 사업 예산편성 등 하반기 정국 현안에 대해 당의 협력을 적극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예산이 16조원인데 22조원으로 잘못 알려져 있고, 그 가운데 8조원은 수자원공사가 맡아 하기로 돼 있는데 ‘4대강 예산 때문에 내년도 다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어든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4대강 사업은 유엔환경계획(UNEP) 성장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및 친환경 녹색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을 두고 여당 내에서 예산 축소 논란이 거세지고 있어 하반기 정국 운영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 대통령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통령은 10월 재보선에 대해 “보궐선거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너무 띄울 필요가 없다”며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 하고 있는데 자꾸 선거 이야기를 하면 서민들이 짜증이 나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서민을 위한 정책과 각종 민생법안이 잘 처리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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