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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은행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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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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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비전 전파 위해 현장경영 강조

이백순 신한은행은 대화하고 토론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일주일에 2~3차례 전국 영업점을 방문하는 현장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최근까지 22차례에 걸쳐 만난 직원 수는 1400여 명. 신한은행의 전체 직원의 10% 가량을 현장에서 만난 셈이다.

이 행장이 직원들과의 만남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그는 최근 본부 부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신한은행의 5년, 10년 후의 모습을 그리게 했다. 현장 경험과 학습 그리고 생각하기(Thinking)를 통해 타 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초임 CEO로서 갖고 있는 원대한 꿈과 포부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행장은 "고객과 은행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때 비로서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행장은 모두가 주인이 되는 조직이야말로 강한 조직이라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토참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은행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분야를 탄탄히 다지는 데도 결코 소홀하지 않다. 이 행장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위기극복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신한은행의 사업원칙과 기분을 제정했다. 어떤 위기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위기 속에서도 사회공헌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은행 중 하나다. 이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 행장의 영향을 받은 바 크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직원들이 반납한 기본급을 재원으로 중소기업 고용을 지원하는 '잡(JOB)-S.O.S 4U'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3000개 정도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낼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평소 인원의 2배에 달하는 400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키로 해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이 행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 캐나다 현지법인 설립, 5월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설립에 이어 9월에는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SBJ는 아시아계 은행으로서는 최초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씨티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 진출하는 100% 출자 현지법인이다.

이 행장은 취임 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 기본을 지키면서도 글로벌 뱅크로의 도약을 꿈꾸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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