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기준금리 인상 조짐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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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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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함에따라 은행들이 선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다시 들썩이면서 대출 금리 역시 상승모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은이 연말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시중 은행들이 줄줄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지난주 대비 0.1%포인트 오른 4.1%로 고시했다. 우리은행은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4.5%로 고시해 지난주에 비해 0.1% 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은 '민트정기예금' 영업점장전결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연 최고 4.2%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3ㆍ6ㆍ9정기예금'은 예금 만기별로 각각 0.1%포인트 올라 1년제 4.3%, 9개월 3.4% 6개월 3.0%, 3개월 2.8%가 됐다.

외환은행의 'YES큰기쁨예금'은 4.3%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지만, 지점장 전결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3분기 들어 은행들이 일부 예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거나 고금리 특판예금을 판매함에 따라 예금에 몰리는 자금규모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예금금리 인상이 본격화함에 따라 증가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기예금은 지난 6월 3조7000억원 감소한 뒤, 7월 들어 8조1000억원 순증했다. 지난달에는 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이달에도 높은 증가세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등 출구전략 도입이 가까워짐에 따라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 인상에 발맞춰 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확산으로 CD금리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지난달 급등세를 타다 최근 안정세를 되찾던 CD 금리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0.02%포인트 오르며 2.59%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열린 금통위에서 이성태 총재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와 집값 상승이 계속된다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CD 금리 인상에 따라 국민은행은 이번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4.54~6.14%로 지난 주 대비 0.01%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 역시 모기지론 금리를 0.02%포인트 올린 4.09~5.59%로 결정했다.

외환은행도 이번 주 'YES모기지론' 3개월 변동금리(15년 만기)를 4.80~7.08%로 정해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올렸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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