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분쟁에 국내 타이어업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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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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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양국의 타이어 관세 분쟁으로 국내 타이어 제조업체 주가도 울상이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2.01% 떨어진 5850원을 기록해 6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고, 금호타이어도 0.91% 하락한 65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줄곧 내림세를 기록했던 한국타이어는 장 막판 매수세가 몰려 소폭(0.24%) 상승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중국과 미국의 관세 분쟁 불똥이 엉뚱한 국내 업체로 튀는 이유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국내 타이어 업체 제품도 중국산으로 분류돼 최대 35% 추가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으로 수출되던 연간 4600만개의 중국산 타이어 중 3분의1 가량이 중국 내수시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업체와 과열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증권업계는 이번 추가 관세부과 결정 여파가 국내 타이어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제재는 연초부터 노출된 이슈로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윤태식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출길이 막혀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심화가 예상되지만 국내 업체의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타이어의 미국 수출에 일정수준의 제재가 있을 것임은 연초부터 알려진 사실”이라며 “중국 진출 국내업체들은 지난 4월 이후 판로 변경과 같은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계 모건스탠리는 미국 타이어 관세부과 결정 여파가 국내 타이어업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개월간 코스피 대비 14~26% 초과 상승해 추가 상승여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관세 인상 방침이 ‘겹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한편, 중국은 이날 중국산 타이어에 최고 35%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을 결국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앞으로 양국은 WTO 분쟁조정 절차에 따라 60일간 협의를 통해 사태 해결을 시도하며 타협이 결렬될 경우 중국은 WTO패널에 미국 측 결정에 대한 조사와 판결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승용차와 경트럭용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향후 3년간 추가로 최대 3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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