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깜짝 실적에도 현저하게 낮은 주가 덕에 저평가 가치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7만3100원에서 7만3500원으로 거의 제자리걸음인 고작 0.54%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증권업종 지수가 50.11% 뛴 것과 비교해도 턱없이 저조한 수익률이다.
증권가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맞먹을 만큼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이런 약세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까지 10만원 이상으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7만원선인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것.
국내ㆍ외 증권사는 이를 바탕으로 일제히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외국계인 JP모건은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리고 적정주가도 6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높였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50% 이상 오른 점을 감안할 때 미래에셋증권을 더 이상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는 것.
이 증권사는 "증시 거래대금이 예년 평균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미래에셋증권도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을 7~8%까지 높였다"며 "지금 주가는 이 회사 주식가치에 비해 무척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회계연도상 1분기인 4~6월 매출액 5503억원과 영업익 599억원, 당기순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각각 87.42%와 193.61%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422.37% 늘어난 것이다.
적립식펀드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펀드판매 수익 증가와 상품운용 수지를 개선하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신종증권 판매 호조로 순이자수익을 크게 불리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가 8만6500원을 제시했다.
장효선 연구원은 "최근 주가수익률은 코스피나 업종지수를 턱없이 밑돌고 있다"며 "그러나 중ㆍ장기적으로 실적개선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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