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2013년 그린바이오 세계 No.1"…매출 2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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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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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가 지난 18일 중국 랴오청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바이오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3년에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식품·바이오 회사(Global Food & Bio Company)로 거듭나겠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삼성전자가 되겠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 18일 중국 산동성 요성시 랴오청 바이오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식품분야 넘버 원(No.1)을 넘어 그린 바이오업계의 세계 1인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CJ제일제당이 더 이상 설탕이나 밀가루를 만드는 회사로 인식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오는 2013년은 CJ제일제당 설립 60주년이 되는 해로,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올 매출액 5조9000억원의 약 2배, 영업이익 3000억원의 약 3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에 8년 후인 2013년 목표를 세울 당시 국내 시장에서 식품만 갖고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글로벌(세계시장)과 BT(Bio Technology)산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탕을 팔아서 한때 이익을 남긴 적도 있지만, 지금은 거의 어려운 실정”이라며 “설탕과 밀가루는 국내에서 기초생활소재로 공급해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는 선에서 운영하고, 삼성이 반도체와 휴대전화로 세계를 제패하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CJ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식량위기로 그린바이오 산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80여개 국에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핵산은 38% 시장점유율로 이미 세계 시장 1위이며 라이신은 20~22% 점유율로 일본, 중국의 톱3 내 경쟁사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전 사업군의 매출이 내수 4조원, 해외 1조9000억원으로 총 5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2013년에는 내수 5조원, 해외 5조원으로 총 10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그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는 B2C(Business to consumer:개인 대상 제품 판매)사업인 핸드폰, 가전 등에서 세계 선두권임과 동시에 소재·원료 시장인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가 아닌가. 마찬가지로 CJ제일제당도 B2C인 식품사업의 세계 진출과 함께 소재·원료 산업인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 매출 1조원인 바이오사업에 2013년까지 5억달러를 투자, 4년 뒤에 배에 달하는 매출 2조원을 올릴 계획이다. 

그린바이오란 미생물이나 식물 등에서 발효기술을 통해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음식맛을 돋우는 고부가 식품조미소재인 '핵산'과 동물성장을 촉진시키는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을 비롯해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쓰레오닌', '트립토판', '메치오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규모 설비투자는 △기존 라이신, 핵산, 쓰레오닌에 대한 설비증산 △트립토판, 메치오닌 등 신규 아미노산  소재에 대한 생산라인 구축이 함께 진행된다. 투자자금은 해외 바이오 자회사들이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설비증산, 생산수율 증가 등으로 핵산의 경우 2위인 일본 아지노모도 사(점유율31%)와의 격차가 현 7~8%에서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 아지노모도 사, 중국 GBT와 비슷한 점유율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라이신은 단기간 내에 전세계 1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쓰레오닌 역시 현재는 10%내외의 점유율이나 생산량 증산을 통해 20%이상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신규 아미노산 뿐만 아니라 항생제대체제에 대한 사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아미노산 중 하나인 메치오닌과 함께 항생제대체제는 CJ제일제당이 세계 유일하게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전망이 매우 밝다. 올 연말 출시 예정인 항생제대체제는 안정성 문제로 끊임없이 사용논란이 일었던 항생제의 문제를 보완해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바이오 사업은 연구개발(R&D)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매출의 2%를 매년 R&D에 투입, 현 10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투입비용을 늘리는 등 R&D투자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대상 제품 판매)와 B2C를 균형적으로 글로벌화 하겠다”면서 “특히 그린바이오 분야는 넉넉잡아 2013년을 목표로 세우긴 했지만, 빠르면 2011년 말이나 2012년에는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중국(랴오청)=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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