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 회복세..자산거품만 '쑥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9-20 14: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이를 지탱해줄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자산 거품 공포만 커지는 역효과가 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주말판이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와 함께 중국 규제 당국자가 여신 급팽창에 따른 거품을 경고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문은 '회복이 거품 공포를 부풀리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에서 FTSE 신흥시장 지수 등이 저점 기준으로 올 들어 최고 99% 상승하고 금값도 25%가량 뛰어 온스당 1천달러를 돌파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렇게 경고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급증으로 소비 인플레가 늘어나는 대신 자산 인플레가 심화되고 있음이 현실"이라면서 "이런 현상이 대개 투자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줬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 3월 이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투자 위험 감수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해왔다고 강조했다.

리치우토는 달러 약세와 저금리, 그리고 신용 스프레드 축소에, 여전한 증시 강세가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자산 거품을 키워왔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톰슨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FTSE 세계증시 지수도 올 들어 저점 기준 68% 상승했으며 뉴욕 증시 기준인 S&P 500 지수 역시 58% 뛰었다. 이를 200일 평균치로 환산하면 지난 1983년 5월 이후 최고치라고 신문은 밝혔다.

리치우토는 이런 거품이 언젠가 터질 수밖에 없다면서 "뭔가가 지금의 추세를 주저앉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1987년처럼 세계 증시가 하루아침에 와해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증시가 현 경제의 펀더멘털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소비가 '아킬레스건'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FRB의 최신 데이터를 상기시키면서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 신용이 0.9%(216억달러) 감소함으로써 1975년 이후 비율 기준 최대폭 하락한 점을 강조했다. 이런 하락폭은 전문가 예상치의 두 배를 초과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더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바움몰 수석 애널리스트는 "실물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나 은행의 소비자 여신이 여전히 부진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것이 조속히 개선되지 않으면 또다시 최악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시아 주말판에서 '중국 당국자가 여신 급증을 경고했다'는 제목의 머리기사로 중국의 과다한 유동성도 위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지난 18일자 성명에서 "올 들어 여신의 급속한 확대로 은행 부문에서 모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은행이 여신 관리를 강화하는 등 위기관리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금융기관들은 올 들어 첫 8개월간 모두 8조1천850억위안(미화 1조1천990억달러 가량)의 여신을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4%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지급준비율이 8%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은행에 대해 이를 10%로 높이도록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