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금)삼성전자 하반기, ‘부품’ 부문이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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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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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와 2분기 잇달아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LCD 등 부품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적자의 충격을 완전히 떨쳤다. 그러나 이 가운데 2조원 이상은 완성제품 부문에서 이뤄졌다. 과거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LCD가 거둔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 4분기 6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삼성전자가 실적공시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하는 ‘원흉’이 됐다. 올해 초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PS) 역시 연봉의 1% 선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LCD 부문도 2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에 머물러 삼성전자 내 부문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부품 부문의 회복세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40나노급 2Gb DDR3 D램 양산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용량을 높이면서도 전체 소비전력을 낮춰 서버업체가 요구하는 대용량·고성능· 저전력 등 3가지 특성을 만족시키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LCD 패널 역시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부품인 유리기판을 비롯한 각종 부품을 회사 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역시 LCD 부문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회복을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2분기 해외 경쟁업체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동안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전자 부품 부문이 3분기 괄목할만한 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4조원 복귀 전망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04년 1분기에 4조1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이후 5년여 동안 영업익 4조원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 각각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기록한 휴대폰 부문과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여기에 반도체와 LCD 부문 역시 3분기에 1조원 상당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보여 최소한 3조원 후반대 이상의 영업익이 점쳐진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오는 3일 대만에서 ‘삼성모바일솔루션’(SMS)을 개최하고 반도체 관련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매년 5월 대만에서 SMS 행사를 열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왔지만 올해에는 조직정비 등을 이유로 행사 개최를 취소했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대해 “내달 초 삼성전자가 실적 예상치를 내놓을 때까지는 정확한 실적을 알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완성제품 분야에서 삼성의 선전이 지속되고 있고 부품 부문도 확실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3분기 영업이익 4조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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