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새 집행부 선거가 재선거 없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1차 선거에서 1~3위를 차지한 3명의 후보측 선거대책본부장이 의견을 조율한 결과 당초 결정된 재투표 대신 결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이르면 금주 중(25~26일) 새 집행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단 결선 후보 2명을 가리는 구체적인 방법은 21일 선관위 회의에서 확정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6일 투표함 한 곳에서 백지 투표용지가 나오며 부정선거 시비를 우려한 선관위가 각 후보측과 합의해 재선거를 결정한 바 있다.
이들 후보는 재투표가 이뤄질 경우 현장 조합원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 서로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고 존중키로 한 후 결선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21일 회의에서 백지투표용지 1장이 나온 문제의 투표함(총 226명)을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 문제의 투표함을 개표한 뒤, 이를 가산해 최종 1, 2위 후보자를 결정짓는 방법과 이 투표함 속의 전체 표를 무효로 하는 두가지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2위 권오일 후보와 3위 홍성봉 후보의 표차가 86표 밖에 되지 않아, 방법에 따라 각 후보간 희비가 교차할 수도 있다.
결선은 1차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자가 경쟁하는 것으로. 후보가 확정되면 24일과 25일 중 결선이 열릴 전망이다.
한편 1차 선거에서는 1위의 이경훈 후보에 이어 2위의 권오일 후보와 3위의 홍성봉 후보는 86표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백지투표용지가 든 문제의 투표함이 발견되면서 역대 노조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재투표 결정이 내려져 조합원이 반발하는 등 혼란을 빚은 바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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