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고가 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 휘발유 가격이 2000원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 운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차 사고와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달 대대적인 사면 효과에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자가용 운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해율 악화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이번달 중순까지 월별 자동차보험 사고 건수는 평균 3% 이상 증가했다.
손보업계의 손해율 잠정치는 7월 73.3%를 기록한 뒤 8월에는 73%로 소폭 낮아졌지만 이는 전년과 비교할 경우 각각 3.9%포인트와 3.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로서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에서 사고 등으로 인해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뜻한다.
보험업계는 손해율 악화의 원인을 자동차 운행 증가에서 찾고 있다. 8·15 사면으로 34만여명이 운전면허 취득 제한기간과 상관없이 곧바로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면서 사면자들이 대거 운전대를 잡은 것도 운행 및 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음주운전자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이 이뤄지면 손해율이 높아진다"면서 "경기회복 조짐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운행이 늘어난 것도 사고와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단체의 보험료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와 교보악사손해보험은 다음달 초 차보험료를 1.0~1.5% 인상할 계획이다. 교보악사는 지난 4월에는 사업비 감소를 반영해 차보험료를 0.7% 인하한 바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3월에 마감한 2008 회계연도에 69.6%를 기록한 이후 지난 4월 70.9%, 5월 70.9%, 6월 70.4%를 나타냈다.
자동차보험의 손익 분기점이 되는 손해율은 평균 71% 정도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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