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총액이 글로벌 IT대표기업인 인텔을 추월해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각국 증권거래소 내 총계, 우선주 포함)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1달러 1203.80원 기준)로 환산할 경우 110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보다 8억6000만달러 낮은 193억8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시총규모가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견줄만큼 성장하자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도 한층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가총액은 시장이 평가한 상장사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반영한 가치로 글로벌 시장참여자들이 그만큼 삼성전자의 현재와 미래에 후한 점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표 기업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며 "최근 만나본 외국인 투자자들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금융위기 직전인 9월 삼성전자와 인텔의 시가총액은 각각 761억달러, 1269억달러로 약 1.5배 차이가 났다. 이후 1년간 삼성전자가 업계 구도 재편을 기회삼아 몸집을 불린 것.
송정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인텔과 삼성전자가 어깨를 견주게 된 것을 큰 의미가 있다"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글로벌 IT업계에서도 위상을 인정받게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선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세계 최고 자동차기업으로 꼽혔던 제너럴모터스(GM)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 좋은 예다.
최근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 등에 힘입어 선전한 측면도 없지 않은 만큼 향후 환율 향방과 관계 없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대응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금은 경기 침체기에 경직됐다가 다시 움직이는 과정에서 다소 과도하게 쏠리는 경향이 있다" 며 "전체적으로 봐서는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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