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24일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마지막 남은 한경기의 승패 여부와 상관 없이 2009년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기아차는 직원사기를 높이고 마케팅 효과를 본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기아차는 매월 ‘타이거즈 데이’를 지정, 임직원들의 단체 응원을 지원함으로써 일터에서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한편 KIA 타이거즈에 힘을 실어줬다. 경영진 역시 올 시즌 잠실 경기 대부분을 직접 관람하며 선수단을 격려해 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2001년 야구단 인수 후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끝에 올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며 “9년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신인선수를 발굴하고 우수선수를 영입하는 등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해 왔다”며 뿌듯해 했다.
기아자동차 임직원들이 지난 4월 18일 잠실구장에서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 시즌 매월 타이거즈 데이를 지정, 임직원들의 단체 응원을 지원해 왔다. (제공=기아차) |
▲기아차, '타이거즈 효과' 톡톡
KIA 타이거즈가 지난달 프로야구 사상 월간 최다승 기록을 세우는 등 선전 끝에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며 모기업인 기아차도 시장점유율과 직원들의 사기가 동반 상승하는 '타이거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성적이 좋아짐에 따라 선수단 유니폼과 홈구장 펜스의 기아차 광고 등도 중계와 스포츠뉴스 등을 통한 노출 빈도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루 경기 중계만 봐도 쏘렌토, 로체, 포르테, 쏘울 등 기아차 이름이 수백번 등장한다"며, "고객들에게 차 이름을 알리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야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8월까지 기아차의 내수시장점유율은 30.5%로 25.4%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했다. 지난 1994년 이후 15년만에 연간 점유율 30%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지난해 6위에 머무르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KIA 타이거즈가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1위까지 도약하는 저력을 보이자 기아차 내에서도 자신감이 임직원들 사이에 퍼진 것.
기아차 임직원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KIA 타이거즈 경기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역 경제 공헌에 브랜드 이미지도 껑충
기아차의 야구 마케팅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라는 효과도 덤으로 얻게 됐다. 지난 2001년 기아차의 야구단 인수는 해태의 부도 후 공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인수 후 광주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를 해 왔다.
특히 성적이 좋아진 올해는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20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관중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주변 상가도 활기를 찾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차는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타이거즈 야구의 열기가 젊고 역동적인 기아차의 브랜드 정체성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기아 타이거즈가 포스트 시즌에서도 우승할 경우, 이를 기념한 대대적인 고객 사은행사도 준비 중에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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