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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도 그린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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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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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를 타개하기 위해 석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국제적, 국가적 차원의 핵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승강기 업계도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승강기 기업인 오티스와 토종 기업의 자존심을 지키기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의 자존심을 걸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티스 VS 현대

오티스는 세계 최대 승강기 전문 기업답게 친환경 제품과 관련 기술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자가 발전 엘리베이터 시스템인 '리젠(ReGen)'은 가히 오티스의 친환경 기술의 집약체로 불릴 만하다.

리젠은 엘리베이터가 상승하거나 하강할 때 권상기의 모터가 발전기로 작동해 전기를 생산, 빌딩의 조명, 냉난방 기기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34만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인데, 여기에 리젠을 장착할 경우 연간 17억kWh 가량의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간 1000만 배럴의 석유 수입대체효과와 26만t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게 오티스는 지난 2007년 그린엘리베이터 생산 공장을 열며 본격적인 녹색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티스 TEDA 엘리베이터 센터'로 명명된 이 생산 공장은 중국 천진경제기술개발구 안에 들어섰으며, 에너지 사용을 최소한 25% 절감할 수 있는 최신 에너지 절약 기술을 도입했다.

이에 맞서 토종 승강기 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절전형, 친환경적인 부품을 적용한 '그린 엘리베이터'를 선보이며,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그린 엘리베이터는 운행 중 발생되는 전력을 재활용해 에너지를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전력회생형 인버터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또한 형광등 대비 소비전력을 30% 가량 줄일 수 있는 LED 천장 조명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이에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승강기 업계 최초로 디지털 기어리스 '루젠(LUXEN)'과 전력회생형 인버터 '로와트(LOWATT)' 등을 연이어 출시한 바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08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 개발을 완료하며, 이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육성이 국가 미래를 좌우할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있고, 우리 역시 ‘그린경영’을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한국광기술원과 한국조선가자재연구원과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이들 업체들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뭐하나

하지만 업계의 이러한 기술 개발 노력에도 그린엘리베이터가 전체 승강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린엘리베이터의 가격이 일반엘리베이터보다 높기 때문.

이에 따라 그린엘리베이터의 의무 설치를 강제하는 정부의 관련입법이 늦어진다면 해당 기술이 사장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승강기 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친환경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있지만 의무 설치기준이 없어 발주처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 엘리베이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승강기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승관원 관계자는 "승강기 사업은 차세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녹색 원천 기술 확보는 필수"라며 정부 지원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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