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주 주택 매매시장은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매수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띄었다. 수요자들이 매수·매도 시기를 추석 이후로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청약이 이번주로 다가오면서 무주택자 자격 유지를 원하는 전세 재계약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매매] 다소 주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로 시장이 얼어붙고 추석이후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본후 매수에 나서겠다는 수요자들이 늘었다. 이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에 국한됐던 매매가 마이너스 변동률이 시장전체로 확대됐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3%에 그쳐 보합세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경기(0.02%)·인천(0.04%)·신도시(0.02%) 등도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서울지역에서는 △영등포구(0.23%) △양천구(0.19%) △서대문구(0.17%) △구로구(0.09%) △동대문구(0.08%) △노원구(0.08%) △동작구(0.06%) △성동구(0.06%) △서초구(0.04%) △강남구(0.03%) 순으로 올랐다.
반면 송파(-0.04%)·강동(-0.05%)·강북(-0.09%)·도봉(-0.09%)는 내림세를 보였다.
영등포구는 여의도지구 개발 및 9호선 개통 후 매물부족이 지속되면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여의도지구 개발의 가장 큰 수혜지인 여의도동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상승폭을 나타냈다.
학군수요가 풍부한 양천구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DTI 규제 확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세(0%)를 기록했다. 신도시와 경기도 전체를 통틀어 상승세가 감지된 곳은 △여주군(0.19%) △부천시(0.10%) △군포시(0.10%) △중동(0.09%) △하남시(0.09%) △구리시(0.09%) △과천시(0.06%) 등 7곳에 불과하다.
이들 지역은 중소형 아파트가 비교적 많은 곳으로 DTI 규제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전세] 다소 불안
하반기 보금자리주택과 주요 택지지구 분양을 앞두고 진정기미를 보이던 전세불안이 다시 가중되고 있다. 무주택자 자격 유지를 원하는 전세 재계약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가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서울 0.17%, 신도시 0.23%, 경기 0.14%, 인천 0.14%를 각각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지역 전세가 상승세는 둔화됐다. 그러나 신도시와 인천은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되살아나며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가 0.53%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강서구와 양천구는 학군 수요와 외부 유입 수요가 소형에 몰리며 3주 연속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최근 한달간 보합세를 보이던 용산구도 상승률이 올라갔다.
강동구에 이어서 △강서(0.52%) △양천(0.41%) △용산(0.39%) △송파(0.38%) △영등포(0.33%) △광진(0.29%) △강북(0.22%) △도봉(0.22%) △중랑(0.20%)순으로 올랐다.
강서구는 화곡 3주구 이주수요와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고양·김포·파주 등지에서 유입 되는 신규 수요로 인한 중소형 전세 품귀 현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송파구는 올해말 3호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가락시장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 수요 및 신혼부부 수요가 겹쳐 중소형 아파트 물량 부족이 심각하다.
경기도는 서울 서남부권의 꾸준한 유입 수요로 중소형 면적대의 상승률에 힘입어 군포(0.62%)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인(0.55%)은 매매가 주춤한 틈을 타 지난 한달간 평균 0.45%의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주(0.37%)는 지역 내 신규 분양물량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매에서 전세로 눈길을 돌린 수요자가 늘며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한 내년 LCD단지 북측으로 LG이노텍 등의 대규모 LG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전세난이 가중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