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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경기 2011년에나 회복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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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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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이후 1970년대 초반까지의 제1호황기에 이어 2000년 이후 제2의 호황을 끝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세계 철강 시장 경기가 2011년에 이르러서야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유승록 포스코 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중단기 해운시황 진단과 세계 철강·석유 시장 전망’세미나에서 향후 세계 철강경기 전망을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 연구원은 세계 철강시장에 대해 세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거론하며 올해와 내년까지는 상당히 어렵고 2011년이 돼야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65%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올해부터 2011년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30%라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호전되어 2010년 철강시장이 2008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5%에 불과하다며 실질적으로 빠른 속도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국내외를 막론한 철강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경기 호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쉽게 일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가 대부분 급락하면서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철강을 우선 사용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고 동남아 또한 관세를 올리거나 수입심사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입 사전에 등록이나 검사를 의무화 하는 등 비관세 장벽에 대비한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당연히 교역이 큰 폭으로 축소되고 있다.

미국은 3000만t 내외를 수입하는 수입초과시장이지만 내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 초부터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2분기에는 수입 물량이 300만t 정도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도 경제위기 이후 수출보다 수입이 줄었다. 수입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주로 들여오는데 국내 경기가 급락하면서 빠른 속도로 줄었다. 대신 국내 철강사들은 내수감소분을 수출로 돌리기 위해 수출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은 8%감소했지만, 수입은 44%나 내려갔다.

유 연구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입을 줄이는 상황에서 세계철강 경기를 전망하는 것은 전문가 집단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00년 이후 급부상하기 시작한 중국의 경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철강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이 세계 철강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 조강 생산분의 60%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2000년대로 들어선 이후 중국이 부상하면서 세계조강생산 증가율이 연평균 6.8%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이뤄 작년 상반기까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그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작년 12월에는 월 생산량이 8000만t으로 떨어졌다가 점진적으로 증가해 최근 1억t을 상회하는 상황이다.

그는 “중국의 경우 1996년께 조강생산량이 1억t을 달성했고, 2002년과 2003년에 3억t을 기록하는 등 배증하는 시기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며 “중국이 세계철강시황을 끌어올리고 최근까지도 수요가 어느 정도 증가하는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까지 누계 수치만 따져도 전 세계 생산량의 49%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이후 철강경기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생산량이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중국과 인도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9%, 1.1% 증가했다. 이는 유럽이나 미국의 감소폭이 40~50% 이상인 것과 대조된다. 국내의 경우는 올 7월까지 감소폭이 16.6%에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중국의 경우 과잉 생산능력이 존재하는데 신설 철강사들이 연안 쪽에 상당히 많이 지어지고 있다”며 “연안 쪽에 건설한다는 것은 철강회사들이 향후 수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해안 지역 철강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이후 철광석이나 석탄의 해상 수송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 된다는 말이다. 유 연구원은 이를 들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개도국들이 향후 세계 철강경기에 상당히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 산업은 단기적으로 저점을 통과하고 회복 추세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보호무역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철강 제품에 대한 해상 물동량이 회복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훈기·이정화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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