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외환銀 매각 가시화… 금융권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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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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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고, 론스타도 외환은행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 은행권의 '새판짜기'가 예상된다.

5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73% 중 경영권과 관련없는 23%를 매각하는 내용의 안건을 이달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특히 7%의 지분은 블록세일 방식을 통해 우선 매각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블록세일을 한 뒤 최소한 3개월 뒤에 추가 지분 매각을 할 수 있어, 소수 지분 매각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우리금융 지분 매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한때 4000원대까지 곤두박질 쳤던 우리금융 주가가 최근 1만6000원대까지 회복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소수지분을 판 뒤에는 경영권을 넘길 지배주주를 찾을 예정이다.

외환은행 매각논의도 최근 가시화하고 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지난 1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찾아와 팔고 싶을 때 팔라고 했다"며 "외환은행 지분을 6개월에서 1년 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주가는 금융위기 여파로 주당 600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1만4000원선을 회복했다.

이에 누가 이들 금융회사를 차지할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은 약 12조원대다. 전체 지분의 30%정도만 가져간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시가총액도 9조원대로 낮지 않아 전체 지분의 30% 이상을 보유하려면 4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매각 규모 상당히 큰 만큼 금융권에서는 이들 금융회사의 인수 후보자로 비교적 덩치가 큰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산업은행, 농협 등을 꼽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인수·합병(M&A)에 대비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 하나금융 관계자들이 해외 관계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인수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도 최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KB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2006년에 외환은행 인수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반대 여론에 밀려 계약을 파기 당한 바 있다.

이달 중으로 민영화하는 산업은행도 세계적인 투자은행(IB)으로 키우기 위해 시중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농협 역시 신경분리가 완료되면 신용사업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외환은행을 인수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산업자본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국계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 등도 우리금융 및 외환은행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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