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5일 "세계 경제가 수년간 저성장(weak growth)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머는 이날 BBC의 경제 담당 편집자인 로버트 피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수 년 동안 그럴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판매가 안정화됐지만 회복되지는 않았다"며 "지금 당장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MS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이 2007년 12월부터 침체를 겪는 등 세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 2분기 순익이 3분의 1 가량 급감했다.
발머는 또 라이벌 구글의 선전에 대해 "MS는 수 년 동안 우리를 뒤쫓아 오려는 경쟁자들에 맞서 왔다"면서 "구글도 마술 같은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구글이 MS를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
구글은 이미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MS의 윈도 시스템과 직접 경쟁할만한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계(OS)를 개발하는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MS는 조만간 윈도 7을 내놓을 계획이다.
MS는 최근 주주들이 표결 방식으로 임원들의 급여에 대해 의사를 표시하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BBC는 "이런 움직임은 미국에서 최고 경영자에 대한 임금 삭감이 필요하다는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나왔다"며 발머는 100억 달러 이상의 MS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66만6000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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