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부인 故 이정화 여사/연합 |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7일 “생전에 근검함과 겸허함, 검소함을 실천하시며 소박하게 사신 만큼 장례는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며 “시신은 8일 국내로 운구돼 현대아산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인은 결혼 이후 현대家의 며느리답게 집안 청소며 음식장만을 손수 하는 등 줄곧 욕심없는 소박한 생활을 해오셨다”며 “정몽구 회장도 평소 고인의 겸허함과 검소함, 근면함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발인은 10일이고, 장지는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으로 정해졌다.
한편 故 이정화 여사는 지난 5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각 기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암 치료 전문 병원인 M.D.앤더슨 병원에서 담낭암 수술을 받던 중 향년 7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 여사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담낭에 종양이 발견돼 국내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세가 위독해지자 일가친척들에게도 거의 알리지 않은 채 추석 연휴에 전세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출국했었다.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 집안의 셋째 딸로 알려진 이 여사는 타 재벌가와 달리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남편을 내조하며 1남3녀를 길러냈다. 서울 숙명여고 출신으로 정 회장과 연애결혼을 했다는 것만 알려졌을 정도다.
손윗동서인 이양자씨가 1991년 암으로 세상을 뜬 이후에는 범 현대가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해 왔다.
정주영 명예회장 생전에는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시댁인 청운동으로 매일 새벽 3시30분이면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인 변 여사가 1989년부터 18년간 병원 신세를 졌기 때문에 대식구였던 현대가의 아침 준비는 이 여사 등 며느리들의 몫이었다.
이 여사가 외부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03년 현대차그룹의 레저분야 계열사인 해비치리조트 이사직을 맡으면서 부터다. 2005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해비치리조트 지분 16%를 지닌 대주주로 이 여사는 타계하기 전까지 회사 고문을 맡아 왔다.
정몽구 회장과의 사이에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현대·기아차 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의 고문인 맏딸 성이씨, 둘째 딸 명이씨, 셋째 딸 윤이씨 등 1남 3녀를 뒀다.
사위로는 성이씨의 남편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선병원 이사장과 둘째딸 명이씨의 남편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셋째 딸 윤이씨의 남편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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