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3분기 호실적과 향후 긍정적 전망에도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자 증권가는 약세를 저점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적극 조언하고 나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27% 하락한 72만원을 기록했다. 연고점인 전달 22일 82만9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3.14% 내린 것.
하이닉스는 연나흘 하락 끝에 4.89% 오른 1만9300원으로 반등했으나 역시 연고점인 전달 3일 2만2600원에 비해선 14.60%나 낮다.
◆"삼성전자 실적둔화 우려 과도"=삼성전자 실적이 1~3분기 연속 급등한 탓에 4분기 들어 약세로 돌아설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증권가는 이를 기우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영업ㆍ자산가치와 현재 주가를 비교할 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적정주가를 83만원에서 101만원으로 무려 21.7% 상향 조정했다.
구자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2001년 64억 달러에서 올해 175억 달러로 8년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며 "이는 휴대전화와 LCD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주요 제품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환율하락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평균 환율이 10원 낮아지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도 3368억원 줄어 주당순이익(EPS)은 21% 감소한다"면서도 "삼성전자 실적은 대체로 환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 비례해 온 만큼 현재 원화 강세를 우려할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오히려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때 매수에 나서란 이야기다.
메리츠증권은 반도체 경기회복으로 실적둔화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며 저점매수를 권했다.
이선태 연구원은 "실적둔화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다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반등으로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 경기여건과 관계없이 기업용 PC 교체가 늘면서 전반적 IT 경기도 나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4분기는 더 좋다"=3분기 하이닉스 실적이 7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개선까지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란 게 지배적 의견이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 메모리 가격 안정으로 3분기 영업이익 231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해외 경쟁업체 감산으로 이런 강세는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3분기 실적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지금 주목할 것은 4분기란 이야기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로 최근 급등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4분기도 실적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점매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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