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가 2000년부터 10년간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사업 3개 탐사사업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0’건이다. 7건은 실패했다. 여기에 쏟아 부은 8158억원은 날린 셈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9일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성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업참여 당시 경제성 분석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분석한 '석유공사의 사업참여 당시 경제성 평가와 현재 경제성‘을 살펴보면 현재 생산광구 8개 가운데 5개가 사업참여 결정 시 순현가보다 무려 평균 46%나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영국 캡틴광구는 5380만 달러에서 1430만 달러로 73% 하락했다. 인니 SES광구도 502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로 60% 떨어졌다. 리비아 엘리펀트 광구의 매장량은 1억6000만 BOE로 평가됐으나 현재는 990만BOE로 94%나 감소했다.
2001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중국 마황산서 생산광구는 당시 내부수익률(IRR)이 106%로 평가됐으나 현재 12%에 불과하다. 수익률이 떨어져 성공불융자 원리금조차 제대로 갚지 못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사업성은 제쳐놓고 일단 투자해놓고 보자는 무분별한 실적주의와 실패시 원리금 상환이 면제되는 성공불융자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부실한 경제성 평가”라고 질책했다.
석유공사는 가능성 100% 탐사광구도 실패했다.
그는 “2003년 참여했다가 2005년 철수한 호주 EP-408 광구 발견가능성은 100%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석유공사가 추진했던 해외자원개발 현황 가운데 유전을 발견하지 못하고 종료한 7개 사업의 발견가능성은 35.9%였다”며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자원개발사업의 평균가능성 평균 26.7%보다 9.2%나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경제성분석을 통해 이익 없는 사업에 손해보면서 계속 추진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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